iPhone 아이폰

January 28, 2007
2007년 맥월드 기조연설(Macworld 2007 Keynote) 페이지에서 스티브 잡스(Steve Jobs)의 아이폰 소개를 보고 있다. 보면 볼수록 느끼는 것은 잡스는 프리젠테이션을 잘 한다는 것. 과연 ‘프리젠테이션의 신’이라 불릴만 하다. 간결하면서 재미있다. 사람을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마치 잘 짜여진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잡스의 화려한 프리젠테이션을 따라 아이폰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아름답다. 처음 아이폰 동영상을 접했을 때는 그저 깔끔한 디자인의 스마트폰 정도로 생각했다. 키보드가 터치패드 안으로 들어갔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괜찮은 폰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렇게 사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몹시 사고 싶어졌다. 동영상을 보는 동안 수없이 지름신의 게시를 받았다. 아이폰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내가 아이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잡스의 멋진 프리젠테이션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우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전화기와 엠피쓰리 플레이어(MP3P), 인터넷 브라우저를 합친다는 개념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기기 중에 이런 요구를 만족시키는 기기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주변을 맴돌다 이제는 사그라질 운명에 처해졌다. 왜 아이폰인가. 단지 애플이기 때문인가. 그렇다 바로 애플이기 때문이다. 애플 특유의 부드럽고, 간결하고, 쉽고, 직관적이고, 적절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합치느냐의 문제에서 어떻게 합치느냐의 문제로 넘어간 것이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애플의 관계는 역사가 깊다. 잡스가 경영자(CEO)로 있던 80년대, 애플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개인용 컴퓨터, 맥킨토시를 출시한다. 맥킨토시는 혁신적이었지만 너무 비싼 가격으로 시장으로부터 외면받고 잡스는 애플을 떠난다. 그러나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온 후, 맥오에스(MacOS)는 변신을 거듭하며 계속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선보인다. 그러다 결국 아이팟(iPod)으로 속칭 대박을 친다. 아이팟의 성공 요인 또한 기능성보다는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 아이튠즈(iTunes)와의 연계 등이다. 그리고 그 신화를 다시 아이폰이 이어받고자 하고 있다.

애플은 이제 기계를 파는 회사에서 문화를 파는 회사가 되었다는 느낌이다. 2008년까지 돈 좀 모아놔야겠다.

p.s: 프라다폰(KE850)과 아이폰 사이에 표절 논쟁이 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인 의견은 “우연히 닮았다”이다. 그런데 프라다폰 시연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안습이더라. 아이폰 판정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