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January 27, 2008

어제 오늘, 동기들과 휘팍에 스키타러 다녀왔다. 무척 오랜만에 타는 스키였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 하려는 얘기는 그런 게 아니다.

영 동 고속도로는 수시로 막힌다. 숙소에서 스키장 올라가는 길은 상태도 좋지 못하고 막히기 쉽상이다. 주차장도 턱없이 부족하다. 스키장 규모와 이용인원에 비해 인프라가 열악하기 그지 없다. 여기에 왜 그렇게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싶어하는지의 답이 있다.

강원도는 산업적으로 그다지 중요한 지역이 아니다. 공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농수산물이 풍부하지도 않고, 광업도 활발하지 않다. 육상 수송물량의 대부분은 지금의 도로, 철도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할 것이다. 지금 문제를 유발시키는 수요는 레저 인구다. 휴가철이나 주말(그나마도 주로 겨울철)에만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프라를 확장하기에는 너무 비용이 크다. 게다가 도로 이외의 레저 시설 인근 환경을 개선할 유인이 정부에는 없다. 기업으로서도 그다지 나서고 싶은 일은 아니다. 지지부진한 상황을 일거에 타파할 해법이 동계올림픽이다.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 정부, 지자체, 올림픽 위원회 등에서 자금을 투여해 인프라를 정비할 수 밖에 없다. 수요는 있지만 누구도 나서기 꺼려하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접근성이 개선되면 더 많은 사람이 강원도를 찾을 것이다. 레저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수익이 증가할 것이다. 인근 상점이나 숙박 시설등의 매상이 증가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일거리가 생기고, 세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지자체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평창은 벌써 두번이나 동계올림픽 개최에 실패했지만, 다음에 또 도전할거다. 다음에도 또 떨어진다면 다다음에 또 도전할 것이다. 성공할 때까지 계속 시도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