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마라

May 18, 2009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어쩌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간보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시간이 길 수도 있다. 하기 싫은 일은 안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집에 돈이 넘쳐흘러 손가락 까딱 안해도 먹고 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보통은 그렇지 못 하다.

하기 싫은 일은 도대체 언제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답은 뭘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사실 질문을 약간 손봐야 한다. 저 질문에는 “하기 싫은 일 = 중요하지 않은 일”이라는 가정이 숨어있다. 즉, “중요하지 않은 일은 도대체 언제 해야 할까”로 바꿔야 하고 그에 대한 내 결론은 “할 필요없다”이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 같은가? 세상물정 모르는 철없는 소리 같은가?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보자. 보통 회사에서 일반 직원이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한다거나 경비 정산을 직접 해야 한다거나 건물 경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업무를 맡기기 위한 직원을 따로 뽑거나 용역을 맡긴다. 왜 그럴까. 일반 직원은 원래 그런 걸 할 줄 모르기 때문에? 그 편이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남들이 그렇게 하니까 따라서 나도 그냥? 아니다. 일반 직원에게는 그런 부수적인 업무보다 “더 가치있는, 더 돈벌이가 되는” 일을 해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업무에 있어서도 똑같은 잣대가 사용된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쉼없이, 성실하고, 아주 깔끔하게 잡무를 처리해도 설렁설렁 다니며, 적당하게 중요 업무를 처리한 사람보다 인정받지 못 한다. 아무리 깔끔하게 처리해도 잡일은 잡일이고, 어설프게 했을 망정 중요한 일은 중요한 일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되지 않는다.

하고 있는,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당신이 그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는 별 쓸모없는 일을 망쳤다고 해서 그대를 비난하지 못 한다. 오히려 당신이 잡동사니를 치우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줄수록 하찮은 것들은 당신으로부터 멀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