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

August 18, 2008

1. 이 시대에도 여전히 학벌장벽은 존재하는가.

학벌장벽은 어떤 의미로 쓰이는 말일까. 아마도 취업 전선에서 학벌에 따라 당락이 좌우된다는 의미로 쓰이는 것 같다. 재작년 6개월정도 열심히 구직활동을 했던 경험과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바탕으로 얘기하자면 학벌은 당락의 절대 기준이 되지 못 한다.

최근 취업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은 “학교 + 학점 + 영어 점수”인 것 같다. 과거에는 명문대 졸업생이라는 타이틀 하나 만으로도 다른 모든 조건을 물리치고 취업문을 통과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영어 점수랑 학점이 낮은 명문대생보다 영어 점수랑 학점이 높은 일반대생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입시 관련 잡담에서 글쓴이가 예로 든 한겨례 신문사의 경우는 많은 지원자가 몰린 경우가 아닌가 싶다. 즉, 영어 점수와 학점이 높은 비명문대생과 마찬가지로 영어 점수와 학점이 높은 명문대생이 경쟁하게 되고 다른 요건이 비슷한 상황에서 한가지 더 득점 요인이 있는 명문대생이 많이 합격하게 된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도 학벌장벽이라고 부른다면 내신과 논술/면접이 비슷한데 수능 점수가 높은 학생은 합격하고 수능 점수가 낮은 학생은 불합격하는 현상을 수능장벽이라 부르며 비합리적인 행태로 비난해야 하지 않을까.

학벌장벽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을지라도, 명문/비명문이 당락을 가르는 한 변수는 될지언정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다. 점점 더 이런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게다가 학부생따위 끼리 학벌 운운 해봐야 별 거 없다. 회사에서 박사 따까리 하다보면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2. 학벌장벽은 우리나라에만 있는가.

IT 업계에서 매우 유명하고 선망의 대상이 되는 구글이라는 회사가 있다. 프로그래머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다고 생각해 봤을 법한 회사다. 이 회사의 주요한 채용 기준의 하나가 출신 학교라는 얘기가 있다. 박사급 인력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도 유명한 회사인데 학벌을 무척 따진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물론 알겠지만 이 회사는 우리나라 회사가 아니라 미국 회사다. 좀 특이한 경우일 수 있지만, 학교가 판단 기준의 하나가 되는 것에 대해서 좀 더 폭넓게 비교해보고 생각해봐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